더 브레이브(True Grit)

세상에 공짜는 없다. 주님의 은총 외에는

개봉 전부터 고대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계속 시간이 안 맞아서 결국 못 보고 넘어가나 보다 했는데 드디어 보게 됨!
좀 더 성숙하고 현명해진 것 같은(그러고 보니 old & wise네) 코엔형제의 느낌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때부터 감지되더니만, 이젠 무려 코엔형제 영화가 슬프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니. 아니 감동적인 건 그렇다 치고 슬프다니 ㅠㅠ 코엔형제 영화를 원래도 좋아했지만 그 많은 영화 중 한편도 그저그런 영화가 없을 뿐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아지는 감독은 거의 유일한 것 같다.
노골적이진 않지만 자꾸만 라뷔프에게 끌리는데 막상 도와주는 건 항상 루스터인 것도 재밌었음.
영화 보고 나서 읽으려고 모셔둔 장문의 리뷰가 실린 씨네리 두권을 빨리 읽어봐야겠다.

씨네리 리뷰 보면서 다시 떠올린 대사. '시간은 자꾸만 달아난다'. 이런 류의 대사에 무지 약하다.
황야 씬들도 아름다웠지만(황야 나오면 원래 좋아함. 게다가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보니 산타페였다는) 아무래도 울컥했던 장면은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 아래 죽을 힘을 향해 달리던 루스터와 드디어 누군가가 등불을 들고 나오던 순간.

아래는 유튜브에서 찾은 트루 그릿 영상과 Leaning on the Everlasting Arms(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http://www.youtube.com/watch?v=sRYBB5Khoh0&feature=related
중요한 장면이 많이 나오니 영화 안 본 분은 보지 마세요.

덧글

  • 분홍복면 2011/04/06 11:27 # 답글

    아앗 저도 황야만 나오면 무조건 좋아하는데...산타페라면 뉴멕시코의 그 산타페인가요? 전 코엔형제 영화와 이상하게 친하지 않은 편인데 황야 이야기 들으니 이 영화는 보고싶네요!
  • 분홍복면 2011/04/06 11:28 # 답글

    (2월에 영국 여행간것도 황야를 보고싶어서인 것이 컸어요 - 그중에서도 다트무어를요)
  • 편식 2011/04/06 23:13 #

    분홍복면님 황야 좋아하시는 건 물론 잘 알죠 ^^ 전에도 우리 이런 얘기 한 적 있었던 것 같은 ㅋㅋ
    네 뉴멕시코의 그 산타페요! 언젠가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데 아직 안 가본 데도 너무 많아서 과연 다시 가볼 수 있을지 ㅠ_ㅠ 아 영국 여행 가신 것도 황야 때문도 있으셨던 거군요 우왓.. 빨리 이글루에도 얘기들 좀 들려 주세요~~ ^^

    코엔형제는 장르영화 각각의 관습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여러 장르의 영화를 다 너무 완벽하게 만드는 데다 유머감각까지 있어서 저는 볼 때마다 재밌더라구요. 특히 이번처럼 장르가 확실한 영화일 때는 더더욱요. 이번 영화는 미국에서도 코엔형제 영화 치고 엄청 성공했다고 하는 걸로 봐선 지금까지 별로 안 친하셨어도 보셔도 될 것 같기도 한데.. ^^
  • 밀피 2011/04/07 02:58 # 답글

    전 감동 포인트가 취향에 맞지 않았지만 메시지를 앞세우기보다도 모험담 자체가 강조돼서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분위기 잡을 땐 꼭 잡으면서 정작 테마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하려 하지 않는 자세 덕에 원작은 어땠을지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네요..
    아마 여타 동화가 그렇듯이 보는 사람 마다 다른 생각이 들게 하려는 만듬새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편식 2011/04/07 15:55 #

    사실 저도 정확히 말하자면 감동적이라서 좋았다기보다는 슬퍼서 좋았던 건데 코엔형제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가슴 아픈 느낌을 갖게 되다니, 그 사실이 왠지 감동적이더라구요 ㅋ 복수의 기쁨을 단 일초도 만끽하지 못한 채 곧바로 끔찍한 순간을 맞이하고, 겨우 살아났지만 라뷔프와는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 못한 채 영영 헤어지고, 벌판에 널부러진 방금전까지도 대화를 나눴던 시체들을 보게 되고, 그후의 후일담들까지 어찌나 허무하던지.. 루스터가 매티를 안고 달리는 씬도 감동적이라서 울컥했다기보다는 씬 자체가 아름답기도 했고 그 가슴 아픈 느낌들이 이어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뭐 이건 종반부에 관한 느낌이고 그전까지는 코엔형제의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 밀피님 말씀대로 메시지보다는 장르 자체에 충실한 것에(거기다가 코엔형제 특유의 유머감각도 빼놓지 않는 것에) 이번에도 대만족하면서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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