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게임

작년에 보고 싶었는데 새해를 맞이하고 보게 됨. 소재 자체가 매력적인 데다가 조승우도 나와서 기대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런데 정말 딱 소재와 조승우 양동근 빼고는 많은 부분들이 기대에 못 미침;; 일단 감독님이 좀 옛스런 정서이신 것 같고(중간중간 들어가는 드라마틱한 에피나 경기 끝나고 깔리는 그것만이 내 세상 등등. 내가 아무리 들국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냥도 충분히 감동적인 장면에 굳이 이런 노래라니 너무 심하게 오글ㅜㅜ) 원래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빼고는 배우들에 대한 연기 지도력도 참 없으신 것 같고(몇몇 단역 배우들도 그랬지만 특히 기자 두명의 연기가 너무 심하게 손발이 오그라들었음. 최정원 나오는 걸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연기 못하는 배우였나.. 게다가 입고 나오는 랄프로렌 남방이 당시의 헐렁하고 크게 입는 스타일이 아니라 짧고 몸에 붙는 요즘 핏인 것도 프로답지 못한 것 같아 너무 거슬렸다는-_-;;) 영상도 요즘 영화 치곤 때깔이 너무 별로였고.. 그치만 역시 소재 자체가 주는 감동이 커서 극복이 되는 부분이 있었음. 구태여 드라마틱한 에피들을 끼워넣지 않았어도 경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드라마틱. 그리고 분홍복면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건 몰라도 경기 장면은 참 잘 찍은 것 같다. 흥미진진하게 봤음. 
조승우는 기대했던 연기와는 조금 다른 데가 있긴 했는데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가 느껴지는 외로워 보이고 안스러운 표정들이 참 좋았다. 조승우처럼 에너지 넘치는 배우가(고고70!) 에너지를 분출하지 않는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애틋한 느낌을 준 것도 있는 것 같고(마치 주먹이 운다의 웃지 않는 류승범, 무지개 여신의 명랑하지 않은 우에노 쥬리처럼). 영안실에서 나와 우는 장면도 이쯤에선 좀 더 세게 울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어린아이처럼 소심하게 우는 모습이 참 맘에 들었음. 
무튼 잘 만든 영화는 아닌데 감동하면서 볼 수밖에 없었던. 그치만 역시 같은 소재로 연출력 있는 감독이 더 때깔 나는 영상으로 좀 더 잘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긴 하다.
야구잠바를 반만 걸치고 있는 게 이상하게 짠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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