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광주를 다룬 영화는 몇편 봤지만 다른 영화들에서는 나와도 뉴스 화면을 통해서나 나와서 현실감이 덜했었는지, 살아 있는 전씨의 모습과 너무나도 위풍당당한 일상을 영화 내내 함께 봐야 하는 게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고 분노가 치미는 일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지 않았으면서도 전직대통령이라기보다는 조폭 보스 같은 느낌, 혹은 29만원 발언 이후엔 코미디언 같은 느낌마저 들어 그저 무시하고 비웃고 넘겨 온 게 스스로도 참 어이 없어지는. 그건 무시도 뭣도 아니었던 거다.
앞으로 전두환 보면서 또 현실감이 안 들어 그저 우습게만 보이는 일이 있더라도 의식적으로라도 웃지 말아야겠다.


덧글

  • 2012/12/04 23:5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편식 2012/12/05 00:32 #

    앗 ㅇㅇ님도 오늘 보고 오셨군요! 네 처음 애니메이션부터 시작해서 보는 내내 너무 괴로웠어요ㅜㅜ 영화 보기 전엔 그저 내용 자체가 흥미로와서 보고 싶었던 건데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광주를 마치 무슨 얘기거리처럼 생각했던 저를 반성했어요ㅜㅜ 포스팅 하고 나서 리뷰들 보다 보니 오동진 기자님이 영화 자체는 아쉬운 면이 없지 않지만 역사의 망각을 걷어내고 광주를 현재의 일로 재현한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했던데, 그전까지 좀처럼 전두환이라는 인간에 대한 현실감을 갖지 못했던 저만 생각해 봐도 절대동감이었다는..
    아 와이어도 없이 연기한 건가요 허걱.. 말씀대로 배우들 연기 다 좋았구요, 정말 영화 많이들 봤으면 좋겠어요...
  • 2012/12/05 01:0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편식 2012/12/05 14:47 #

    전에 광주에 잠깐 갔을 때 택시기사님도 식당 주인 아주머니도 하나같이 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게 너무 점잖으셔서 감명 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런 일 다시는 없어야죠.. 몇년전 촛불집회때 이명박 하는 짓 보고 그나마 인터넷이라도 없었다면 정말 광주가 재현되고도 남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는요. 하긴 용산 생각하면 어느 시점이 되면 생중계가 되든 말든 신경 안 쓸 것 같기도 하지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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