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나라(2012)

아라타에 대한 애정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그리고 이우라 아라타라는 이름도 아직 낯설지만) 그래도 아직은 남아 있는지 그냥 재일교포 이야기였다면 굳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을텐데 이 영화는 이상하게도 처음부터 궁금했다.
영화 제작노트를 보니 북으로 간 재일교포들은 일본과 북한의 협정에 의해 돌아오는 선택권을 박탈당했고 영화에는 북송 이후 그들의 삶에 대해서는 책임 지지 않는 북한과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다, 고 하는데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모르겠고, 영화를 보고 나면 실제로 북한에 있다는 양영희 감독의 오빠와 그 가족들은 과연 무사할까 걱정이 되는 걸 어쩔 수 없다.
여동생 리애의 캐릭터와 영화 속에서의 역할이 참 맘에 들기도 했고, 영화 보면서 내내 나 또한 왜 저래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는(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갑갑하기만 한 마음.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성호가 여동생에게 유일하게 진심을 담아 커다란 목소리로 했던 말들, 너는 여기저기 가고 싶은 곳 많이 다니고, 생각하면서 살라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라고 하는 뻔한 말들의 간절함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생각지 못했던 마지막 장면은 참...
사실 일 때문에 우리학교를 보기 전까지는 재일교포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없었고 알지도 못했었는데 일본과 관련된 문제들은 알면 알수록 결국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일본에 대한 분노만 쌓이게 되어 좀 괴롭다.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된 후 남북 분할통치만 없었어도(왜 독일과 일본에 대한 처리는 달라야 했는지, 왜 피해국인 한국이 일본 대신 분할 점령되어야 했는지), 그래서 분단이 없었다면 지금보다는 일본에 대해 훨씬 더 관대해질 수 있었을 것도 같은데.


맡은 역이 이상하지 않은 이상 아라타의 나직하고 조용한 말투는 역시 좋아할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니 불고기에서도 재일교포로 나오는 건데 언젠가 봐야지 하고는 내내 잊어버리고 있었네. 조만간 찾아 봐야겠음.

+ 북송사업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양영희 감독 인터뷰.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307172614&section=04


덧글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

Ca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