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

Why don't you just stay?



학기중의 삼일 연휴는 방학 중의 삼일보다 귀해서 이틀 남은 연휴가 있으니 오랜만에 낮술을 마셔 볼까 작정하고 있었지만 어제 마셨더니 아무래도 이제 이틀 연속은 무리라 포기하고 내일 보려던 영화를 오늘 봤다.
원작소설이 원래 유명했다는데 전혀 몰랐고 미스테리 소설처럼 느껴지는 제목에 끌려서 일부러 따로 영화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한참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영화. 미스테리어스한 구조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문학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대리만족을 통한 일탈을 느끼고 싶은 사람도 모두 만족할 만한 영화인 것 같다.
언제나 유럽 여행이라도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이대 ECC 건물은 영화와 무척 잘 어울렸고, 휴일 저녁의 아트하우스 모모는 평소와는 달리 관객이 꽤 많았다. 카기 교장과의 통화나 안과 의사(안경점 직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보고 나서 오동진 평론가의 리뷰를 보니 안과 의사랜다 ㅡ.ㅡ)와의 만남을 비롯해 조금만 유머스러운 대사에도 웃음을 터뜨리는 유머 감각 있는 관객들 덕분에 영화를 더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원작소설이 있는 영화를 보고 나서 소설을 보고 싶어진 적은 거의 없었는데, 이 영화는 소설이 어떤 분위기일지 약간 궁금해진다.

+ 무작정 몸만 달랑 떠났던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웬만하면 새로 산 옷가지들을 넣을 가방도 장만했을 것 같은데 늘어난 옷들을 차곡차곡 비닐 쇼핑백에 넣어 쇼핑백만 들고 가볍게 기차로 향하는 게 참 맘에 들었다.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해 보고 싶다.


설마 아직 리스본은 아니겠죠?


덧글

  • snoow 2014/06/06 23:15 # 답글


    영화가 너무 좋아서 소설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후루룩 소화하기 힘든 책이면서도 매력적인 책이라서 구입했어요. 음... 영화는 좀더 영화적인 드라마틱한 부분이 있고 소설은... 소설다운 매력이 있는, 내용은 좀 다르지만 둘다 매력적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우선은 영화의 영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리스본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아직까지 여전하거든요. :)
  • 편식 2014/06/06 23:49 #

    저도 소설이 궁금해져서 소설 리뷰들을 검색해 봤더니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닐 것 같더라구요. 책이 두권짜리가 아니라 한권으로 되어 있음 당장 사고 싶은데 영화 개봉했으니 한권짜리로 다시 안 나오려나 살짝 기대해 보려구요. snoow님 말씀 들으니 소설이 더더욱 궁금해지는데요 ^^
  • snoow 2014/06/07 08:50 #


    올해 새로 나온 책은 한권짜리예요. 같은 출판사의 예전에 나온 책이 두권이고요. ^^
  • 편식 2014/06/07 16:04 #

    왓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당장 사야겠네요! ^^
  • 2014/06/07 01:33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편식 2014/06/07 03:14 #

    얼마전 해피투게더에 감독과 배우들 나온 거 봤었는데 이 영화였던 거군요. 저는 보지는 않을 것 같은데 ㅇㅇ님 말씀 듣고 결말이 어떻게 되나 궁금해져서 찾아봤어요ㅋ ㅇㅇ님께서 엔딩이 맘에 안 드셨다는 게 이해가 갈 것도 같았다는.. 검색하다 보니 차배우 액션이 멋지다는 얘기가 꽤 많네요 ^^
    지난주인가 지지난주에 연예가중계 보니 신의 한수도 곧 개봉할 것 같아서 기대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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