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앤 머시

god only knows의 녹음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을 듣고는 꼭 극장에서 보고 싶어져서 내일로 모든 상영관에서 내리는 것 같길래 직전까지 해야 할 일을 재빨리 마치고 이화당에서 산 빵으로 저녁을 때우고 보았건만.
음악을 소재로 하는 영화가 주는 기본적인 즐거움은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음악 영화가 아니었고 정신분열증 얘기나 미져리 박사 얘기가 큰 비중을 차지해서,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폭압적인 사람에 대한 공포가 있는 나로서는 아버지가 나올 때도 박사가 나올 때도 공감이 가기보다는 그저 공포스러웠고 정신분열증도 정신분열증대로 괴로웠다.
마지막에 아주 잠깐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 주며 끝났다고는 해도 영화 전체적인 괴로움을 가시게 하기에는 역부족.
게다가 영화 막판에는 밤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일 관련 문자가 도착했고, 끝나고 나오면서 보니 이화당은 파리바게뜨 바로 옆에서도 건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밤 열시 직전인데도 진열대 위에 빵들이 아침처럼 가득해서 슬펐다.
영화를 보고 나올 때 비치 보이스 노래처럼 상쾌한 혹은 상쾌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즐거운 기분을 상상했었는데, 영화 보기 전에도 결코 좋은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길 기대하고 본 거였는데, 그러기는커녕 갑자기 모든게 절망적이다.

듣고 싶었던 god only knows나 들으면서 기분을 풀려 노력해 봐야겠다.
https://youtu.be/AOMyS78o5YI



덧글

  • 2015/09/17 01:2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편식 2015/09/19 22:45 #

    저두 그 빵들이 저녁에 새로 구운 거거나 다음날에 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모르겠네요ㅠ
    원래 이대 앞쪽에도 다른 유명한 빵집도 있었는데(이젠 이름도 생각 안 나네요;;) 파리바게뜨만 두군데 생기면서 없어진 지 오래인 것 같아요.
    저는 원래 빵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니고 그나마 자주 먹는 건 바게뜨빵인데 어디든 파리바게뜨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맨날 거기서만 사먹다가 어쩌다가 다른 데서 사먹으면 파리바게뜨의 바게뜨빵은 정말 맛이 없었구나 새삼 느끼게 되더라구요. 온통 똑같은 빵집에 맛도 없고.. 참 재미없어요.
  • 2015/09/29 01:0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편식 2015/09/29 01:33 #

    엇 포스팅 하는 새에 다녀가셨네요. 저두 일요일날 봤어요! ^^
    어떻게 흘러갈지는 뻔하다고 해도 설정 자체가 주는 흐뭇한 데가 있고 로버트 드니로도 좋아서요. 앤 해서웨이도 호감쪽이구.. 힐링영화 맞더라구요 ^^
    영화처럼 어른은 어른답고 그런 어른을 존경할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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