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죽기 직전에 영조와 사도세자가 나누는 공부가 중요하니 아니니 하는 대화는 청소년들이 너무 격하게 공감할 장면이 되어 버려 좀 민망했고 소지섭 어머니 문근영의 노인 분장도 좀 민망했지만 그외에는 예고편으로 보고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었다.
간만에 힘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지 않은 소년 유아인의 연기를 볼 수 있어 좋았고, 소지섭 닮은 정조 아역이 (저 아이가 소지섭이 되겠구나 생각하고 보니 내내 흐뭇한 것을 어쩔 수 없기도 했지만;;) 담백한 얼굴로 연기를 너무 잘해서 심금을 울렸다.
나는 자식 입장에서밖에 영화를 볼 수 없지만 부모 입장에서 보는 사람들은 어떤 감상일지 좀 궁금하긴 하다.
조금씩 눈물을 흘리면서 보긴 했는데 끝나고 조용한 음악과 함께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사이로 누군가의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니 갑자기 더 슬퍼지는 극장 관람의 묘미.

덧글

  • 2015/10/07 14:4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편식 2015/10/07 21:15 #

    허걱.. 공부 안하면 사도세자처럼 된다는 걸 보여주려고 같이 영화를 본다니.. 부모들 생각이 궁금하긴 했지만 이건 기사처럼 강남 엄마들만의 생각인 건지 아니면 정말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더 있는 건지 좀 무섭네요 ㄷㄷ
    사람들 모두 각자의 경험대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겠지만 저는 지금까지 했던 일 중 그나마 잘했었고 두고두고 살아가는 데에 힘이 되는 건 한창 좋은 나이때 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었던 일인 것 같아서 공부나 취업에 치여서 좋은 나이를 흘려보내고 있는 중고등대학생들 보면 좀 많이 안타깝더라구요.
    물론 그렇다고 공부는 안하면서 친구들과 노는 것도 아니고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게임만 하고 있으면 되게 한심하긴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저도 어쩔 수 없이 제 기준이 있는 거겠지만요^^;
    ㅇㅇ님 덕분에 유배우 인터뷰도 잘 봤어요! 육체가 생각을 반영한다는 말, 특히 여자들끼리는 만나면 너도나도 맨날 살빼야 된다는 말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그냥 적당한(?) 살이 있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도 해서 요즘 점점 몸이 방만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던 참인데 저도 좀 찔리는데요ㅋ
    만화는 아주 어렸을 때 빼고는 잘 안 봐서 모르지만 재미있게 보시던 만화가 다시 연재된다니 축하드려요! ^^
    요즘 날씨 정말 좋죠? 오늘은 오후 늦게부터 이상하게 뿌옇긴 했지만 지난 주말부터 정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깝더라구요. ㅇㅇ님도 저도 노트북 앞에만 있지 말고 좋은 계절이 가기 전에 맘껏 즐길 수 있는 날도 있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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