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매점에서 파는 커리부어스트를 무척 좋아해서 혼자서 영화를 볼 때면 항상 영화 보기 전 커리부어스트로 저녁을 대신하곤 한다. 먹을 때마다 항상 이건 딱 술안주인데 생각했었는데, 어제 어차피 같이 영화 보고 나서 술을 먹기로 한 약속이라 처음으로 맥주와 커리부어스트를 사가지고 영화 보면서 먹었다.
첫 음주 관람이었던 건데, 같이 본 언니는 영화도 커리부어스트도 딱히 감흥은 없었던 모양이지만 나는 음주 덕분일지는 몰라도 마지막에 꽤 많이 울었다. 물론 영화를 떠나서 정배우의 비주얼 쇼크에는 둘다 완전 공감. 어떻게 사십대 중반 얼굴이 저럴 수가 있지. 중간중간 과장이 아니라 정말 비트때 얼굴마저 보여서 존경심이 들 정도였다. 최근 몇년간 봤던 어떤 영화에서보다도 최고. 다시 정선생님으로 모셔야겠다.
기본적으로 영화 스토리는 꽤 맘에 든다. 그런데 연출을 그닥 잘한 것 같지는 않고, 기본 스토리와 비밀만 있고 그 전까지가 빈약해서 아쉽.
석원이 아무리 기억이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해도 처음 보는 여자를 집에 들여 같이 살고 결혼할 마음을 먹을 만큼 진영을 사랑하는 것처럼 전혀 보이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렇게 될 상황을 만들어 주는 에피소드도 전혀 없다는 게 가장 아쉽고,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지 진영이 미스테리하게 느껴져야 하는데 뭔가 사연이 있는 건 알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저래 싶은 약간 짜증을 유발하는 캐릭터라 캐릭터 설정도 무척 아쉬움. 물론 나중에 알고 보면 정말 안스러운 인물이지만 그전까지 좀 더 무거워야 할 것 같은데 밀당하는 이상한 로코 캐릭터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진영도 그렇지만 의뢰인도, 둘 다 좀 더 분위기 있는 캐릭터일 수 있었을텐데.
스토리를 받쳐 주지 못한 시나리오와 캐릭터 설정과 연출이 아쉬운 한편으로, 그래도 보고 나면 남는 건 스토리라 가슴이 아프긴 하다. 그래서 그럭저럭 만족스러우면서도 더 잘 만들 수 있었을텐데 싶어서 더 아쉽기도 하고. 어쨌든 오랜만에 마음 아픈 영화를 봐서 좋았음.
여기에 정선생님의 경이로운 미모가 더해지니 어찌 만족하지 아니할 수가.




덧글
2016/01/14 19:18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편식 2016/01/14 20:31 #
그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폭력 과도한 영화들 홍수 속에서 이런 영화를 정말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고맙기도 했어요. 이젠 정말 이런 영화는 여자 감독 아니면 만들 생각도 안하는 걸까요ㅠㅠ
그리고 정배우는 진짜 이 정도일 줄은... 평소에는 관리도 잘 안하다가 작품 들어가면 달라지는 거 본 게 한두번은 아니고 그래서 더 좋지만 이번에는 정말 너무 깜짝 놀랐어요. 스포가 되니 댓글에도 못 쓰지만 뒷부분에서 밝혀진 모습도 너무 잘 어울려서 좋더라구요. 정말 손익분기점 꼭 넘겼으면 좋겠어요. 게다가 이번엔 제작까지 했으니 더더욱요 ^^
2016/01/15 22:03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편식 2016/01/16 17:45 #
저두 나오는 배우들 연기 하나도 거슬리거나 아쉬운 사람 없이 하나같이 맘에 들던데요. 이일화 엄마도 당연히 좋구요 ^^
아 근데 정말 아쉽긴 아쉽네요. 어제 재방 볼 마음도 없어지고 오늘은 그냥 택이 덕선이 안 나오고 다른 사람들만 많이 보여주고 끝났으면 좋겠어요. 저도 꼬였나 봐요-_-;;
2016/01/16 09:31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편식 2016/01/16 17:23 #
2016/01/16 22:16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편식 2016/01/16 23:58 #
기사 댓글들 보니 류준열이 동룡이하고 둘이 작가 씹다가 걸린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그런 억측들이 이상하지 않을 만큼 좀 많이 이상하긴 한 것 같아요;; 주인공이 따로 있는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주 남주가 있다면 덕선이 정팔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떻게 마지막에 갑자기 먼지가 되어 사라질 수가 있죠;;;
아 그리고 정말 말씀하신 대로 현재씬은 제발 좀 없었으면.. 마지막회니까 안 나올 수는 없었겠지만 어차피 남편찾기 낚시용으로 나왔던 현재씬이었는데 굳이 마지막회에 나와서 수다 떨면서 시간 끄는 걸 저렇게까지 오래 보여줄 필요가 있었는지.. 그럴 시간에 다른 장면들 하나라도 더 보여줄 수는 없었을까요.
선우 보라 결혼식도 어쩔 수 없이 울면서 보기는 했지만 너무 길었구요;; 내내 재미있게 본 드라마이고 끝나서 서운하긴 한데 마무리가 참.. 참 그렇긴 하네요ㅠ
2016/01/18 18:30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편식 2016/01/19 00:50 #
오늘은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바람 불면서 엄청 춥더라구요. 밖을 오래 돌아다닐 일이 없었는데도 집에 들어오니 추위 때문에 몸이 긴장해서 엄청 피곤했어요. 저도 운동해서 풀어줘야 되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피곤해서 그냥 잘 듯해요 ^^;; 내일부터 열심히 해야겠어요! p(^^)q
ㅇㅇ님도 좋은 일주일 보내시고 추위 조심하세요! ^^
2016/01/21 16:52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편식 2016/01/21 19:21 #
정말 올해는 영화가 줄줄이 이어지겠네요. 작서의 변도 그렇고 일단 아수라 먼저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