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원래는 마침 영화 개봉날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같이 보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생각을 바꾸어 공짜 티켓이 있고 전시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김환기전을 보러 가고는
이상하게 계속 시간이 맞지 않아 여름 끝자락에야 보게 되었다.
이번 여름은 딴 데 정신이 팔려 영화는 거의 보지도 않았지만 게다가 다 심한 뒷북인 것 같다.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간결한 설정에 생각보다도 신파가 전혀 없고 유머도 과하지 않고 딱 적당하고
(아가씨에서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아 왜 그래야만 했을까 싶었던 하정우의 유머는
터널에서는 다시 호감. 사실 하정우가 무슨 잘못이 있나. 박찬욱이 잘못이지)
현실에서 봤던 것들과 한 치의 오차 없이 똑같은 전개이지만
결말만은 영화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사람이 무사히 구조되어 나오는 재난영화 또는 해외뉴스를 보고 감동하고 환호하지 못하고
이제는 슬퍼할 수밖에 없는 나라의 국민이 되었다 나는.

덧글

  • 2016/08/31 21:5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편식 2016/08/31 22:40 #

    에고 이번 여름은 너무 더워서 극장으로 피신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하던데 ㅇㅇ님도 저처럼 아니셨군요.. 그러게요 방금 기사 보니 내일 또 더워질 거라고 하는데 뭐 시원해지기 하루 전에도 시월까지 더울 거라고 하던 기상청이라 저도 크게 개의치는 않으려구요ㅋ
    아가씨에서 하정우 캐릭터는 정말 그렇죠? ㅇㅇ님께서도 공감하신다니 반갑습니다ㅎ 반면에 터널에서는 다른 영화에서처럼 자연스럽고 좋아요. 나중에 vod로 보셔요 ^^
    심하게 덥기도 했고 이번 여름은 저도 정말 정신없이 보낸 거 같아요. ㅇㅇ님도 내일부터 시작되는 9월과 가을 상쾌하게 시작하시구 환절기 감기도 조심하시길 바래요!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

Ca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