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니엘 블레이크 & 라라랜드

계속 시간이 나지 않아 못 보았는데 올해 볼 영화를 내년으로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한꺼번에 봄.
영화 두 편 보고 올 거라고 했더니 동생이 12월 31일에 혼자서 두 편이나 보는 건 좀 그렇지 않냐며 하나만 보라고 했는데(하나나 둘이나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두 영화 모두 보면서 별것도 아닌 날짜가 주는 느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언젠가는 나에게도 분명 일어날 일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12월 31일에 혼자서 이제는 쇠락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충무로에서 보고 있자니(시간대가 맞는 곳이 대한극장밖에 없었는데 그렇다고 대한극장이 별로라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더욱 남 일 같지 않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라라랜드는 훨씬 더 대중적이고 즐거운 뮤지컬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12월 31일 저녁에 혼자 보기에 매우 적당한 쓸쓸한 영화였다.
사실 마지막이 다인 영화이고 마지막엔 꽤 슬펐지만, 지금처럼 그저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꿈이라고 할 만큼 거창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 거라고 아직은 믿었던 시절에 그 믿음을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건 참 멋진 일일 거다.




덧글

  • 아는척하는 둘리 2017/01/01 21:18 # 답글

    하루에 두 편, 그것도 다른 날과 똑같지만 어쩐지 똑같게 여기기도 쉽지 않은 날에 보셨군요. 저도 이 두 영화 다 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 보고 해를 넘기게 됐네요. 어느새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 거란 믿음도 그 믿음을 지지해줄 사람도 없게 됐지만 그래도 또 꾸역꾸역(좀 잔인한 표현일까요) 살아가는 수밖에 없는 거겠죠? -.-
    그 해에, 그 때에 볼 영화를 미루는 건 저도 반대인데 그럼에도 워낙 영화를 못 보고 지낸지가 오래라서 1월까지는 전 VOD로라도 달려볼까 합니다. 올해도 영화일기 기대하겠습니다~
  • 편식 2017/01/01 23:24 #

    작심삼일이더라도 오늘은 새해 첫날이니 올해부터는 더 씩씩하게 살아 보려고요ㅋ
    영화일기라고 하기에는 극장 나들이가 좀처럼 없긴 하지만 가끔 들러 주셔요. 둘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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