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 집에서의 하룻밤(Ma Nuit chez Maud, 1969)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좋아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에릭 로메르 회고전.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긴 하지만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은 분명 옛날 아트선재 에릭 로메르 영화제때 봤었는데
성당 미사씬 말고는 전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궁금해서 다시 봄.
하지만 다시 봐도 역시 성당 씬 말고는 전혀 새로운 영화였고, 게다가 그 씬은 무려 첫 씬이었다.
영화를 보며 자는 경우란 거의 없는데, 대체 그때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 시대 서른넷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성직자를 꿈꾸는 중학생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게 귀엽긴 했지만
나이를 먹어서라기보다는 아마 옛날에 봤어도 똑같이 주인공의 고민이 내겐 너무 순진하게 느껴져서 
그다지 깊이 공감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래서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건가. 설마..
하지만 또 모르지, 더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하면서 공감하게 될 일이 생길지도.
아무튼 그래도 아마 주인공은 끝까지 10%의 확률을 믿으면서
금발의 카톨릭 신자 프랑수아즈와 행복하게 잘 살(려고 노력, 아니 실제로 잘 살)았을 것이다.





덧글

  • 이방인 2017/05/01 10:47 # 답글

    성직자라기 보다는 그런류의 모범적인 도덕에 얽메이는 나약한 인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자배우분의 당시 다른 작품이던 "순응자Il conformista"에도 그런 기류가 없잖아 읽히더라고요. 좀 다른 방향이긴 하기만서두.
  • 편식 2017/05/01 17:47 #

    순응자는 못 봤는데 제목이 많이 익숙해서 검색해 보니 베르톨루치 감독이네요! 이 배우분에게 워낙 그런 이미지가 있나 보네요. 감독도 그렇고 내용을 보니 순응자도 보고 싶어집니다 ^^
    네 저도 주인공이 성직자가 되고 싶어한다는 의미는 아니었고 성직자에 경도된 중학생처럼 보인다는 뜻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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